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일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확보'로 정하고 자동차 산업 핵심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 줄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에는 판매확대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국가별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차를 발빠르게 개발ㆍ공급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의 경영 화두를 `위기에서의 생존'으로 제시하고 ▲판매지원 체제 운영 및 고객 대응능력 강화 ▲연구개발, 품질 등 기본 경쟁력 강화 ▲효율적인 조직 운영 등을 위기극복 방안으로 내세웠다.

그는 "불황기일수록 고객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고객과 딜러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하는 데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연구개발과 품질 등 기본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현대.기아차가 `10년 10만마일 품질보증' 등의 획기적 판매전략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증가시켰던 점을 언급하면서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판매확대 방안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처하려면 신속ㆍ정확한 의사결정이 필수요소인 만큼 회사 각 부문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글로벌 시장정보를 공유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비록 위기의 파고가 높고 험난해도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협력하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어려운 국가경제의 회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