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지 못하니 언제나 윗말에 붙여 쓴다

'대기업에서 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 까지' '선거에서 이기기 보다는' '학교에서 조차도' '환율 마저 불안해져' 이런 문구에서 우리는 공통적인 오류를 찾을 수 있다.

모두 띄어쓰기를 잘 못 한 사례들이다.

'처럼,커녕,조차,만,부터,까지,시피,-그려,마저,밖에,마는,만큼,보다….'

이들은 모두 조사이다.

우리말의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이들 '조사'는 문법적으론 단어로 분류되지만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윗말에 붙여 쓴다.

문제는 조사가 의미를 갖는 단어라는 점에서 사람에 따라 이를 띄어 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조사는 조사끼리 겹치기도 하고 어미 뒤에서도 쓰이는데 이때 자구가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띄어 쓰게 되기 십상이다.

가령 '수익은 커녕…' '수출을 독려하기는 커녕…' 같은 경우를 보자.

여기서 '커녕'이 조사임을 모르고,또는 '은/는'이 오면 무조건 주어인 줄 알고 이를 띄어쓰기 쉽다.

'커녕'이 조사라는 사실은 그 앞의 '은/는'을 없애도('수익커녕' '독려하기커녕') 말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편리하다.

앞에 쓰인 '은/는'은 '강조,한정'의 뜻을 나타내는 특수조사일 뿐이다.

조사는 두세 개가 겹쳐 오더라도 언제나 붙여 쓰기 때문에 맨 앞의 예문도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선거에서 이기기보다는' '학교에서조차도' '환율마저 불안해져'처럼 써야 바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