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주간사 선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인수시 세계 D램시장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새주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미혜 기자입니다. 올해 3분기 현재 D램 세계시장 1위는 점유율 30%의 삼성전자. 2위는 19%대의 하이닉스, 3위는 15%대의 일본 엘피다가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이닉스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세계 D램업체의 순위가 뒤바뀔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3위인 엘피다가 7위인 대만의 파워칩 합병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 엘피다와 파워칩이 합병된다면 당장 하이닉스를 제치고 세계 2위 D램업체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같은 대내외 상황이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를 인수해야 하는 가장 큰 배경입니다. 만약 삼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3위 엘피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D램시장에서 절대강자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삼성측은 인수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와 사업부문이 대부분 중복돼 시너지가 없다는 겁니다. 또 반도체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회사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외부적인 제약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삼성전자가 인수했을 때 해외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게되면 미국의 독점법에 걸리게 되고 패널티가 나온다." 다만 최근 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낮아진데다 라인일부 폐쇄 등의 조치로 50%선을 넘지 않을 수 있어 길은 열려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말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멀리 내다보고 베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인수기업으로 삼성 외에 꾸준히 거론되는 기업이 LG입니다. LG가 반도체에 욕심을 내왔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데다 사업구조상 가장 시너지가 큰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LG는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 LCD 휴대폰 가전 등 삼성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격차를 벌린 가장 큰 사업이 반도체였다는 점에서 LG의 재시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다만 최근 LG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를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쪽으로 집중하고 있는데다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를 감안하면 적자기업을 끌어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입니다. SK 역시 언급되는 기업 가운데 하납니다. 자산규모가 72조 원인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서열 2위로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당분간 시장에 이만한 대어가 없다는 점에서 대기업들마다 곁눈으로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반도체 시장상황 악화로 국내기업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해외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기술유출 문제와 국민 여론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해외쪽으로 터주는 길이 유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이 하이닉스와 현재 제휴맺고있는 기업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입니다. 올들어서도 하이닉스는 뉴모닉스와 파이슨, 그란디스 등 해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꾸준히 맺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밖에 R&D에 취약한 대만업체들이나 미국의 인텔, 마이크론 등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소 3조원에 육박하는 하이닉스 인수자의 윤곽이 내년중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