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지자체의 대형 PF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월적 자세를 보였던 지자체들이 오히려 건설사와 금융권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주 열린 광교신도시 파워센터 업무협약식 현장. 총 사업비 2조 4천억원의 이번 사업은 산업은행-대우건설 컨소시엄 주도로 추진됩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인사말을 들어보면 사업추진이 녹록치 않았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입찰 응모자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매우 어려운 때에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용기를 갖고 응해주심으로써..." 광교신도시내에서 추진되는 또 다른 대형PF사업 비즈니스 파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2조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지만, 얼마전 마감된 입찰에 단 한군데의 건설사도 입찰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상황은 물론 금융권 반응도 냉담해진 결과입니다. 맘이 급해진 지자체는 조속한 사업진행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광교 비즈니스파크의 경우 입찰공모 방식 자체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차라리 비즈니스파크에 기업들이 역제안을 해주면 어떻겠느냐? 기업이 어떠한 조건이면 비즈니스 파크 사업에 참여하시겠냐를 받아서 ..." 문제는 해당 사업의 경우 이미 공모형 PF사업으로 입찰이 진행됐다는 사실입니다. 공모형 PF사업은 말그대로 지자체의 개발사업에 민간의 금융자본과 아이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발주처인 경기도시공사는 그간의 입찰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자인합니다. "경기도시공사가 과거에 우월적입장에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을 밟았던 사례가 있다. 이번엔 반대로 민간이 오히려 제안하는 것이 현실적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같은 입장변화가 얼만큼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국민 반대여론에 부딪혀 좌초된 대운하사업 역시 겉으론 민간건설사의 사업제안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지만, 실상은 정부의 입맛에 맞는 사업자를 찾는 과정이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광교 비즈니스파크 사업이 민간과 공공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