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폭등하고 국내 증시도 크게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9원이 하락한 148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씨티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팀 발표에 미국 증시가 폭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3원이 급락한 147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여외 매수세가 간혈적으로 들어오면서 환율을 1480원대로 높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54.49p 폭등한 1024.63을 기록, 1000선을 회복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4.26p 상승한 298.7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35억원의 순매수, 환율 하락에 힘을 싣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5% 가까이 폭등했다. 씨티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팀 발표에 주가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전주말 6.54% 폭등했던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도 4.9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96.97포인트 오른 8443.39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51.78포인트(6.47%) 상승해 851.8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7.67포인트(6.33%) 오른 1472.02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의 부실위험자산 3060억달러에 대해 보증하고, 2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구제금융 계획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의회에 소비자금융에 대한 구제금융책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60%나 폭락했던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57.8% 치솟았고, JP모간이 21.4%,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7.2%, 모건스탠리가 33.1% 폭등했다.

간밤에 열린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최종호가인 1465/1475원 보다 17원 가량 높은 1485/1490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그러나 1485원을 고점으로 뉴욕증시의 상승 여파에 장 후반 1455원까지 속락했다. 최종호가는 전일비 20원 가량 낮은 1445/1455원에 제시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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