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급감과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고전하는 중국의 자동차 업계도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6년간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판매량이 연간 20% 이상 성장하면서 호황을 누려왔으나 올가을부터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현재는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들었다.

중국 자동차의 3대 수입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트남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중국의 완성차 수출도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정부에 신차 구매 시 세금 경감, 유가 하향조정,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
지리(吉利, Geely)자동차는 가솔린-전기 차량과 같은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정부가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고, 광저우 자동차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심리를 자극할만한 세금감면과 유가 하향 조정 등의 지원책을 요청했다.

JAC 자동차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이미 중공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완화해 시중 은행들이 자동차 업계에 대출을 늘릴 예정이라며 "정부는 틀림없이 우리를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표면화되지는 않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프랭크 자오 부사장은 "그들(정부)이 계속 우리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묻고 있지만 아직 지원책이 어떻게 구성이 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컨설팅 회사인 JD 파워 상하이 지사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던은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국 차 업계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