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미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의 딸들이 친구들과 손잡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늘 함께 놀던 아이들은 오늘도 어제처럼 손에 손을 잡고 혹시 누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아직 어린 이 아이들은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위험한 순간에 서로 의지하면 그것이 흑인이건 백인이건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이 커 가고 흑인 대통령의 시대가 지나가면 다시 세상은 사람을 피부색으로 나누려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어릴적 친구의 손에서 전해졌던 그 체온을 기억한다면 오직 마음으로만 사람을 바라보는 그날이 오지 않을까.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사진=AP연합뉴스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