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하락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들어오는 매수세에 상승 반전한 뒤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이 오른 1399.2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 반등 소식에 전날보다 21.5원이 하락한 137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중 1365원으로 내려갔던 환율은 역내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하락폭을 줄여 138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10시 30분을 넘기면서 국내 증시 상승폭이 줄어들자 환율도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상승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1397.0원까지 치솟아 1400원선을 위협했다.

오후들어 잠시 하락반전했던 환율은 역내 매수세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반전해 1390원대 중반에서 횡보했다.
장막판 원달러 환율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400억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역송금 수요가 들어와 장중 14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로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89p 떨어진 1088.26으로 마감됐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90p 상승한 317.4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증시에 14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환율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주만에 최고 상승폭인 552.59포인트(6.67%)가 올라 8835.25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6.92% 상승해 911.29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50% 오른 1596.7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부진한 경제지표로 장중 한 때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 후반 1시간 동안 무려 500포인트 가까이 치솟으며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변동폭이 911포인트에 달했다.

달러 매도 심리도 나타났다. 간밤의 미국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최종호가인 1384/1389원 보다 2원 가량 낮은 1382/1387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98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뉴욕증시 상승으로 하락 반전되며 1368원으로 레벨을 낮췄다. 최종호가는 어제보다 15원 가량 낮은 1365/1375원에 제시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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