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우리은행에서 적금에 가입하면서 창구 직원의 권유로 '우리V카드'를 발급받았던 회사원 김모씨(31)는 최근 '우리V체크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기존 카드로 휴대폰 요금 할인과 대형마트 할인 등을 이용해 왔으나 할인 한도가 정해져 있고 일부 혜택은 월간 이용실적을 채워야 받을 수 있어 생활비 절약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는 "카드 하나를 새로 발급받아 커피 전문점과 온라인 서점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추가 연회비도 없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쓰던 카드를 해지하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부가 혜택이 큰 카드로 '갈아타기'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패턴에 따라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카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달 추가 발급 및 교체카드 수가 전달에 비해 116.1% 늘어났다. 이는 기존 고객이 추가로 다른 카드를 발급받거나 쓰던 카드를 해지하고 새로운 카드를 신청한 것을 포함한 수치다.

롯데카드도 3분기 이 같은 교체카드 발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교체카드 수요를 마케팅 전략에 응용하고 있다. 주력 상품이라 할 수 있는 M을 범용 카드로 두고 현대카드 O(주유 할인)와 H(병원 할인) 등 각 소비 부문별로 할인율이 높은 카드를 갖춰 고객이 2~3개의 카드를 함께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