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운전사 초봉 1억원 … 大卒보다 잘벌어

"호주 퀸즐랜드주에는 일자리가 3년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데 그에 필요한 인력은 여전히 모자랍니다.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해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었습니다. "

호주 브리즈번 브래드맨 247번가. 정유공장을 개조해 만든 호주의 대표적 직업전문학교 '스킬테크(Skill Tech)'에서 만난 이안 로렌스 이사는 "기술인력의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세운 학교"라고 소개했다.

스킬테크는 호주의 대표적 기술전문학교인 'TAFE(Technology And Further Education)' 가운데 하나다. 고교 1학년을 끝내면 TAFE로 진학할 수 있다. 짧게는 6개월에서 3년까지 다양한 과정이 있는 TAFE를 마치면 곧바로 취직할 수 있다.

물론 TAFE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미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기술 향상을 위해 TAFE에 다니는 경우도 흔하다.

스킬테크는 다른 TAFE들과 달리 벽돌공 배관공 배선공 광부 등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숙련공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5년 전 통계에 따르면 이 분야에 40만 일자리가 있지만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모자랐다"는 로렌스 이사는 "인력 수급을 위해 현재 3년인 스킬테크의 교육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교육은 철저히 도제식으로 이뤄진다. 2만4000명의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을 배우고 옆에 붙어 있는 실습실에서 곧바로 실습을 한다. 500여명의 교수진은 실습 때 1 대 1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기업체와 연계해 기술을 가르치므로 졸업과 동시에 바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다. 3년간 1만2000호주달러(1132만원)에 달하는 학비는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학생들은 배관 목재 등 재료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스킬테크 졸업생들은 평균 4만8000호주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광산 트럭운전사의 초임 연봉은 10만호주달러에 달해 대졸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퀸즐랜드 주정부인 교육훈련예술부에서 직업훈련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로드 아서 차관보는 "작년부터 고교 졸업 후 대학보다는 TAFE로 진학하는 학생들 숫자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브리즈번(호주)=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