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실루엣에 세련미…벨트로 잘록한 허리라인 강조

올 가을에는 클래식 스타일과 복고풍 의상이 여성복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영화 '모던보이'의 김혜수가 선보이는 복고풍 헤어 스타일과 의상,신곡 'Nobody'로 돌아온 소녀그룹 원더걸스의 1960년대 흑인풍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복고풍 패션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1960∼1970년대 여유있고 우아한 여성의 클래식 패션 스타일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 대세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실루엣에 고급스럽고 차분한 색상들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 '비키'의 이선화 디자인 실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의상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제품이나 한번 구입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크 무늬가 여성복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형적인 격자 무늬 외에 헤링본,하운드투스 등 다양하게 변형된 체크 무늬 제품들이 등장했다. 페이즐리나 사이즈가 작은 플라워 프린트 등 잔잔한 무늬들도 이전에 비해 보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바뀌었다.

특히 타탄 체크의 인기가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진다. 타탄 체크는 스코틀랜드의 고산지대에서 가문의 문장 대신 사용했던 것으로 체크가 이중,삼중으로 겹쳐서 복잡한 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프레피 룩에서 빠지지 않은 스타일로 주로 미니 주름 스커트에 타탄 체크가 많이 사용된다. 갈색,카키색에서 강렬한 붉은 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과 함께 무늬 크기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올 가을 체크 의상을 입을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밋밋한 의상에 단순히 포인트를 주기 위해 체크 의상을 선택했다면,이번 시즌에는 일부 아이템이 아닌 의상전체를 다양한 체크 아이템으로 연출하는 것이 유행에 맞는 코디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타탄 체크와 함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무늬는 작은 체크 무늬로 구성된 글렌 체크.원래 청색과 백색이 주를 이뤘지만 화이트·블랙,화이트·그레이,화이트·브라운 등이 매치된 스타일이 남성이나 여성 수트에서 많이 나타난다.

소재에서는 복고풍 이미지를 자아내는 레이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로맨틱 복고 스타일이 부각되면서 여성들은 보다 섬세하고 고전적인 느낌의 레이스 소재에 관심을 갖는다.

단 상의와 하의를 모두 레이스 장식을 고르기보다는 한 아이템만 선택해 믹스&매치 스타일로 입는게 더욱 여성스럽고 세련돼 보일 수 있다. 상의를 레이스 블라우스로 선택했다면 하의는 진 제품이나 비교적 장식이 없는 심플한 제품을 고르는 식이다.

또 차분한 클래식룩의 부상으로 올 가을에는 블랙,그레이,브라운 등 어둡고 우아한 색상들이 인기다,

이들 색상은 몸매를 더욱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주기 때문에 두껍게 옷을 입어야 하는 가을,겨울 시즌에 많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다. 무조건 어둡고 차분한 컬러의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질감이나 무늬가 독특한 제품을 선택해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올 가을 유행을 예고한 클래식룩을 멋지게 연출하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장식이 화려하지 않은 겉옷에 레이스 장식이나 러플이 달린 이너웨어를 입는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해보자.클래식한 분위기를 내면서 실용성도 겸비한 테일러드 롱 재킷도 올 가을 한개쯤은 꼭 장만해야 할 필수 아이템.

재킷이나 코트로 어깨를 강조하고,허리 라인은 잘록하게 벨트 등으로 강조하는 게 전형적인 클래식 패션의 연출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