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캅 <라이나생명 부사장 ed.kopp@cigna.com>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가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이신문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한국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이메일 및 최신 뉴스를 확인하는 젊은이들을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신문을 하루종일 옆에 두고 꼼꼼히 챙겨 읽던 필자에게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 부임하면서 미국 근무시절 애독하던 영자신문을 지면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보게 되면서다. 처음에는 인터넷 뉴스의 신속한 정보 전달력에 크게 만족했다. 그렇지만 매일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읽는 것에 익숙해질 때쯤 관심을 끄는 제목의 기사만을 골라 읽는 내 자신을 문득 발견했다. 인터넷 신문은 종이신문과 달라서 제목에 혹해서 기사를 편식하는 습성이 있다.

과거 종이신문을 읽을 때를 떠올려봤다. 정치면에서 시작해 경제,문화,증권,스포츠면까지 천천히 훑어보는 일상을 즐겼다. 사설과 만평까지 챙겨 읽다 보면 특정 사안에 대해서 나만의 시각을 얻을 수도 있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치고 신문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일례로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대여섯 개 신문을 두루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입버릇처럼 "트렌드 변화를 아는 데 신문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CEO들이 의외로 신문광이라는 것은 생각해볼 만하다.

[한경에세이] 신문예찬

한국의 대기업 취업 시험에 '상식'이 포함돼 있다고 들었다. '상식' 시험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어쩐지 특정 시기에만 상식을 따로 공부한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어린 나이 때부터 신문을 읽는 습관을 제대로 들인다면 나중에 상식을 따로 공부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함께 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신문읽기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신문이 정보의 홍수 속에 편향된 정보를 받아들이기 쉬운 현대사회에 폭넓은 정보를 전하는 동시에 아날로그적 감성이 살아있는 몇 안 되는 정보 창고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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