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글로벌 유통신화] 해외시장 진출경쟁 '속도전'‥중국시장 이어 러시아·동남아로 눈길 돌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진출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롯데쇼핑이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소위 'VRICs'(브라질 대신 베트남)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는 대형마트의 중국 점포망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첫 번째 해외 점포를 연 데 이어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 인타이(銀泰)그룹과 합작해 백화점을 열었다. 또 베이징에 추가로 점포를 여는 것을 비롯해 상하이 선양 칭다오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백화점을 열기 위해 부지 확보에 나섰다.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도 이달 중 부지 계약을 체결하고 백화점 건립에 들어간다. 롯데쇼핑은 또 지난해 12월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 '마크로'(8개점)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인도네시아 '마크로'(19개점)도 인수해 해외 대형마트 수를 27개로 늘렸다. 이어 베트남에도 오는 12월 호찌민에 1호점을 개점한다. 롯데쇼핑은 인도에도 올초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뉴델리 뭄바이 등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를 대상으로 시장조사와 함께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민현석 롯데쇼핑 해외사업팀장은 "모스크바점과 베이징점 개점으로 러시아와 중국 시장 개척을 시작했고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지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민 팀장은 또 "향후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적극 공략해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올해를 '이마트 중국 다점포화 원년'으로 정했다. 1997년 상하이에 중국 이마트 1호점을 연 이후 상하이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 왔다면 올해부터는 중국 전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올 들어 베이징 쿤산 등에 6개 점포를 추가로 연 데 이어 연말까지 4개 매장을 더 열어 점포수를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해마다 점포를 10~20개씩 늘려 2014년까지 1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내년에 중국 상하이 인근에 중국 1호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다점포망 시대에 대비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출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 GS홈쇼핑 등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홈쇼핑업체들도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홈쇼핑은 2004년 중국 민영방송국인 SMG와 합작해 상하이에 '동방CJ홈쇼핑'을 설립했다. '동방CJ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000여억원에 30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누적 고객수도 110만명을 넘었다. CJ홈쇼핑은 중국 송출지역을 톈진 등으로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국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를 선택했다. 2005년 '충칭GS쇼핑'을 설립해 지난해 1000억원 매출에 누적 고객수 15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고 현재 광저우 등 중국의 다른 지역과 말레이시아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05년 대만에 진출한 데 이어 일본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일본 롯데와 연계해 내년 상반기 중 일본에서 홈쇼핑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위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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