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마법이요 기적의 원천이다. 좌절의 늪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고,잔뜩 풀 죽었던 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자녀 교육과 리더십,대인관계의 성공 모두 칭찬에서 비롯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선 칭찬만큼 질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많다.

평범한 아이에겐 칭찬,뛰어난 아이에겐 질책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8∼9세 아동에겐 칭찬,11세 이상에겐 꾸중이 낫다는 보고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에블린 크론 박사팀이 특정과제 수행 중 칭찬과 질책을 들었을 때의 뇌 활성 정도를 관찰한 결과다.

사리 분별이 가능해질 때쯤이면 야단도 쳐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방법이다. 보통은 꾸짖기 전 아이의 생각부터 듣고,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만 혼낼 뿐 인신공격적 발언은 삼가고,기분에 따라 말을 바꾸거나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한다. 기도도 길면 은혜가 안된다는 식으로 장황해지면 잔소리로 생각,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칭찬할 때도 몇 가지 요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구체적 이유를 들고,'점수를 잘 받은 것도 기쁘지만 공부을 열심히 한 게 더 자랑스럽다'는 식으로 결과보다 과정을 높이 사고,부부가 같은 기준을 유지하고,알아서 한 일이나 금지사항을 지킨 것도 칭찬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딸과 아들에 대한 대응이 달라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아들에겐 잘한 점만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면 되지만 딸에겐 애정 어린 격려를 곁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딸들은 내가 뭘 잘해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 그냥 '나' 자체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중시한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질책도 같다. 딸에겐 간섭과 잔소리가 유용하지만 아들에겐 먹히지 않는다고 돼 있다. 잔소리보다 말 없이 차갑게 대하는 냉정함이 반성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자녀교육과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다. 성별 및 나이에 따라 다르고 개인별 편차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소나마 알고 대처하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