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우수 자본재 개발유공자·유공기업’ 정부 포상도 함께 진행

유가와 원자재값 폭등,미국발(發) 세계 금융시장의 요동,환율 급변동의 대혼란 속에서도 국내 기계산업은 수출 효자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국가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기초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지원과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김대중)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조립금속,전기기계,정밀기계,일반기계,수송기계 등 기계산업 분야 총 수출액은 86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7.7%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수입은 546억달러로 11.7% 증가하는 데 그쳐 31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기계산업은 수출 1360억달러를 달성하면서 527억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8월까지 국내 전 산업 누적 적자가 123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과거 '만년 적자산업'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했던 기계산업이 최근 들어 명실상부한 대표 수출 효자 종목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기계 관련 신기술 및 제품 동향과 한국 기계산업의 발전된 위상을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는 제13회 '2008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을 25일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최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1985년 기술 강국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이래 23년간 이어져온 국내 최대 자동화 정밀기기 전시회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 의욕 고취,해외 선진기술 습득,품질 향상,국제 경쟁력 제고를 통해 국내 자동화기계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판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화정밀기기는 부품소재에서부터 기계부품,중간재,완제품 등 단위 제품에 대한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자동화의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지능화기술,표준화,통신기술을 통해 생산 자동화와 물류 자동화,생산관리 자동화 등 제조업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기계산업 분야로 꼽힌다. 이번 '2008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은 최근 자동화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FA(공장자동화)기기·모션컨트롤·공정제어시스템' '금속가공자동화기기' '유공압기기' '제어계측·시험검사기기' '포장물류자동화기기' 등 5개 전문 분야와 해외 국가관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독일 미국 등 자동화산업 강국을 포함,세계 22개국 302개사가 참여해 1364종의 첨단 자동화기술 및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규모 구매계약이 기대되는 현장 구매상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진흥회는 이번 전시회에 향후 5년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인 인도의 EPC(설계 및 구매,시공)업체 담당자들과 일본의 플랜트 기자재 구매사절단 15명을 초청,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체 관계자 50여명과 1 대 1 수출상담을 주선하는 '인도·일본 벤더등록 담당자 초청 수출상담회'를 마련했다. 진흥회는 이번 전시회에 실구매자를 포함, 5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7억달러의 상담 실적과 구두계약까지 합쳐 1억달러의 계약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중 기계산업진흥회장은 "2005년부터 창원과 수도권 등 연 2회로 전시회를 확대한 이후 참여 업체들의 만족도가 한층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을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수 자본재 개발유공자 및 유공기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한다. 동남정밀 이임우 대표이사 회장이 'Oil Pump Cover Assembly' 개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터보파워텍 정형호 대표이사 회장이 '발전터빈용 일체형 다이아프램 및 RA Packing 밀봉장치' 개발로 은탑산업훈장을,케이엠씨 정창무 대표이사가 '파이프 성형가공에 의한 매몰형 볼밸브& 고성능(고압) 볼밸브' 개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산업훈장 3명,산업포장 4명,대통령 표창 5명,국무총리 표창 5명,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14명으로 총31명의 유공자와 15개 유공 기업이 포상을 받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