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다임러와 공동개발 협의…LG화학은 GM에 납품 추진

구자영 SK에너지 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부문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와 2차전지 공동 개발 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는 현재 8명의 시찰단을 한국에 파견,SK에너지의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공동 개발 문제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하이브리드 카(HEV) 출시 경쟁이 불붙으면서 SK에너지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 업체에 '러브 콜'이 잇따르고 있다.

파나소닉AV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리튬폴리머 2차전지가 일본 사양인 니켈메탈 하이브리드(NiMH)에 비해 파워 출력 무게 등 에너지 효율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미국 자회사인 CPI(Compact Power Inc)를 통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2차전지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CPI는 지난해 6월 GM이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카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에 적용될 전지 개발업체로 참여했다. 15개 전지업체가 참여한 GM프로젝트에는 현재 CPI 등 2개 업체가 최종 납품업체 선정을 앞두고 경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담당 연구원은 "GM으로부터 370만달러의 연구 비용을 지원받아 개발한 2차전지의 최종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품 성능 등에서 만족도가 높아 최종 납품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이달 초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 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법인 'SB리모티브'를 설립,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손성태/류시훈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