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부도와 함께 계속되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신용리스크 확대로 세계 주식 시장이 대폭 하락하고 있으며,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채권이나 주식연계상품 등의 부실이 다른 투자금융사들의 자산을 연쇄적으로 부실화할 수 있어 글로벌 대형 투자금융회사들의 부실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예측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19일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은 최근의 금융위기를 진단하고 투자전략을 조언하고 나섰다.

우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국내 주식시장이 내년 중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홍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는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사이클을 멈추고 상승사이클로 다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고점 대비 33% 가량 빠지며 약 1년간의 하락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과거 경험상 2009년 중에는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PBR 기준으로는 2003년 최저치인 1배 수준에 근접한 상태이고 PER기준으로는 과거 바닥인 7배까지는 추가 하락 리스크가 있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으로는 김 매니저는 "1~2년 정도 투자할 수 있는 중장기관점에서 지금부터 조금씩 투자를 준비할 것"을 권했다.

과거 50년간 주가의 상승기간이 하락기간보다 길었으며 상승기간의 폭이 하락기간의 폭보다 컸다는 설명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창업자인 존 템플턴 경은 "증시의 비관론이 극도에 달할 때 사라, 그리고 가치가 있는 것과 가격이 싼 것은 사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이머징 국가나 아시아 증시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대체로 미국의 금융위기 만큼 아시아의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신흥시장 금융기관들의 상황이 선진국의 금융기관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하고 "브라질, 태국 및 터키 같은 국가들의 금융주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투자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존 프라빈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 글로벌 매니저는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심화, 수익 불확실성, 재정적 부담에 대한 역풍은 유가 하락과 연방정부지원기업(GSEs)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꾸준한 회복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9월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신흥 시장과 미국 시장의 투자 비중을 소폭 확대하고 영국 시장의 투자 비중은 하향 조정한다"면서 "채권의 경우에는 유로지역 채권과 영국 국채의 투자 비중은 확대하지만 미국 국채의 투자 비중은 축소한다"고 전했다.

조셉 세(Joseph Tse)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아세안 특별주 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미국 금융부문의 위기가 심화되고는 있지만 아시아 은행들은 대체로 상태가 양호하다"면서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노출이 덜한 업종들의 비중을 확대했고 중국, 싱가포르, 태국의 은행 중 위험이 낮은 은행들에 대해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