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서태평양 상의 사계절 휴양섬이다. 우리나라 거제도 크기로, 북마리아나제도 남쪽 끝에 자리해 있다. 훌훌 벗고 즐길 수 있는 해변이 좋고, 리조트 시설을 비롯한 관광인프라도 잘 발달돼 있어 가족여행객이나 허니무너들이 선호한다.

골프환경도 수준급이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설계한 골프장이 많아 다양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괌 내의 민간 골프장은 7개.모두 비회원제로 운영돼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괌 최대의 36홀 코스

레오팔래스CC가 괌에서 가장 큰 골프장이다. 520만㎡ 부지에 각 9홀의 4코스 36홀 규모로 조성돼 있다. 아놀드 파머가 C(3109야드),D(2915야드) 코스를,잭 니클로스가 B(3037야드),E(3070야드) 코스를 디자인했다. 파머 코스는 지형이 독특한데다 언듈레이션도 심해 도전의욕을 자극한다. 니클로스 코스는 매홀 세심하게 공략전략을 세워야 하는 코스란 평을 듣고 있다.

D코스 2번홀(파3, 153야드)은 숏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홀이다. 눈앞의 계곡 너머로 내리막 페어웨이가 이어진다. 공이 굴러가는 거리와 바람을 고려해 신중히 샷을 해야 한다. 자칫 그린을 넘기면 커다란 벙커로 직행하고,약간 짧으면 그린의 내리막 경사 탓에 에지까지 볼이 굴러 내려온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핀이 아닌 그린의 중앙을 겨냥해 어드레스 샷을 하는 것이다. 클럽도 바람의 세기를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

D코스 8번홀(파4, 330야드)은 슬라이스를 조심해야 한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흐르면 덤불로 들어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세컨 샷 지점부터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거리가 짧으므로 확실한 숏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그린 앞 좌우에 있는 4개의 포트벙커를 넘겨 그린에 세울 수 있는 샷을 구사해야 점수를 줄일 수 있다.

B코스 5번홀(파4, 414야드)은 티잉그라운드가 페어웨이와 경사지게 만들어져 있어 어드레스 시 방향을 잡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티잉그라운드 앞쪽의 계곡은 깊고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180야드만 치면 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측 240야드 지점의 그라스벙커를 향해 티샷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계곡에 볼이 빠지면 특별티에서 4타째 샷을 해야 한다.

B코스 9번홀(파4, 353야드)도 티샷의 방향을 잡는 게 까다롭다. 핸디캡 6인 홀이지만 방향에 대한 고민은 1번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먼저 눈앞의 계곡을 넘겨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려면 우측으로 210야드가량 보내야 하므로 드라이버를 잡기가 애매하다. 거리에 자신이 있는 골퍼라면 계곡 너머 좌측에 있는 아일랜드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게 제일 좋다. 세컨샷도 고민을 해야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그린 양편에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와 우측의 커다란 워터해저드를 조심해야 한다.

■편안한 휴식을 보장하는 클럽하우스와 호텔

레오팔래스CC의 클럽하우스는 골프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해 있다. 자연채광을 살린 점이 돋보인다. 자쿠지 시설도 있는 전망대 사우나에서 라운드 뒤의 피로를 풀 수 있다. 골프장비를 구입하거나 다른 쇼핑도 할 수 있는 프로숍도 있다.

280야드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도 운영한다. 오전 6시30분부터 문을 열어 라운드 전의 스윙 체크도 가능하다. 클럽 전속 프로에게서 원포인트 레슨 및 하프라운드 레슨을 받으며 스윙교정을 할 수 있다. 각 3면의 그린으로 만들어 놓은 벙커 연습장과 퍼트 연습장도 무료 개방하고 있다.

베르베데레 및 아넥스 호텔,라쿠에스타 콘도 등의 숙박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국제규격의 축구장,야구장,배구장,수영장,테니스코트 등도 갖춰놓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