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탄 패키지 상품은 보통 싱가포르와 묶여 구성된다. 인도네시아 땅이지만 싱가포르에서 더 가깝고 교통 또한 싱가포르를 경유해 들어가는 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클럽메드 빈탄 리조트를 비롯한 근사한 리조트에 해변도 좋은 전형적 섬 휴양지여서 허니무너들이 많이 찾는다. 맞춤여행식으로 팀을 이뤄 방문하는 골퍼들도 많다. 시원한 바다를 향해 날리는 샷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수준급 골프장이 많아서다.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 올린 리아빈탄GC

리아빈탄GC는 오션 블루,오션 그린,포레스트 등 9홀 3코스로 돼 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1999년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린 명문클럽이다. 골프 실력과 골프장 설계감각을 인정받고 있는 게리 플레이어가 디자인한 코스다. 게리 플레이어는 4곳의 골프장을 설계했는데 이 리아빈탄GC를 최고로 여긴다고 한다.

리아빈탄GC는 입지 조건이 좋은 골프장으로 소문나 있다. 넓은 라고이 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자연적인 워터 해저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도 그림 같다. 매 홀 그린 앞쪽에 장애물이 없어 방향만 정확하면 편안하게 온 그린 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린 양옆과 뒤쪽에 전략적으로 구성된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어 어프로치 샷이 흔들릴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8번 홀과 바다 건너 절벽 위에 얹혀진 그린을 겨냥하는 9번 홀이 남다를 묘미를 선사한다.




◆자연미가 돋보이는 빈탄라군GC

빈탄라군GC는 잭 니클로스와 이안 베이커 핀치가 설계한 18홀 두 개의 정규코스로 조성돼 있다. 두 코스 모두 도전적이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정교한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잭 니클로스 시사이드 코스(파72,6352m)는 1996년 7월 오픈 했다. 원시 그대로의 지형과 식생을 살린 코스 디자인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린다. 1999년 '아시아 5대 챔피언십 코스'로 뽑힌 코스답게 적재적소에 배치된 워터 해저드와 훌륭하게 다듬어진 벙커 등이 눈길을 끈다. 1997년 아시아 퍼시픽 PGA 에릭슨 마스터스 대회가 열린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3의 12번 홀이 대표 홀.남지나해를 등지고 경기를 하도록 설계된 이 홀은 맞바람이 강하게 부는 홀로 악명 높다. 평소보다 서너 클럽 정도 길게 잡아야 할 정도로 맞바람이 강하다.

이안 베이커 핀치가 설계한 우드랜즈 코스(파72,6203m)는 정통 유러피언 스타일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는 코스 레이아웃이 자랑이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홀 공략이 쉽지는 않다. 호주의 유명 골프잡지인 '골프 오스트레일리아'는 '벼랑으로 둘러싸인 그린과 극적으로 변화하는 코스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8번 홀(파5,526m)이 이 코스의 상징홀이다. 눈 아래 펼쳐진 저지대의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을 날린 뒤 세컨 샷부터는 오르막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까다로운 벙커와 호수를 계산에 넣고,페어웨이 중간의 키 큰 나무도 피해야 하므로 거리 욕심을 내기보다 정확한 샷 감각을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