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르면 다음주에 70명이 넘는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25일 이 같은 재계의 계획을 소개하면서 "구체적인 명단이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이 안됐다"고 말했다.

경제5단체들은 지난해 말 사면을 건의했던 76명의 기업인들 중 이미 사면된 인사를 제외한 67∼68명에 새로 형이 확정된 경제인들을 포함시켜 대상자 명단을 작성할 방침이다.

사면건의 대상자들 중에는 올해 5∼6월 형이 확정된 최태원 SK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지난해 확정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대상자는 7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달 15일 광복절 겸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사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참가해 건설사 직원이 수주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사법처리됐을 때 형량에 따라 건설회사가 등록취소 내지 영업정지되도록 한 법규에 대해 수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대형 건설사는 사업장이 수백개가 되는데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 회사 전체가 영업을 못하면 하도급업체에까지 큰 영향을 준다"며 "영업정지 보다는 과징금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상의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의 최근 활동과 관련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부장급 직원을 파견하고 일선 기업의 애로사항을 제출하고 있다"며 "127건을 올렸는데 63건이 `이유있다'는 판정을 받아 개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문제와 정부의 최근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고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당국이 안정을 유지해 주는 게 좋다"며 "경제정책은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요인의 변동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대운하사업과 금강산 피살 사건 등에 관한 견해를 묻자 "대운하사업은 사업 타당성 검토를 먼저 하고 판단할 일이며 피살 사건은 남북간 신뢰 형성에 부정적 작용을 했다"고 평가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부분은 따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히고 "일본 상공회의소와 오는 10월 인적교류를 위한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손 회장은 대통령과 연결되는 핫라인을 활용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뵐 기회가 가끔 있어서 아직 써 보지 못했다"며 "재계가 바라는 상속세 부담 완화 문제도 대통령에게 얘기할 게 아니라 국민적 의견수렴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