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햅틱(진동) 기술은 게임,광고,의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

삼성전자 햅틱폰,LG전자 프라다폰 등에 담긴 햅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이머전사의 서동희 한국지사장(상무)은 "사람들은 다섯 개의 감각 중에 촉각이 가장 예민하다"며 "이머전은 촉각 기술을 주목하고 지난 15년간 햅틱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터치 스크린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머전의 햅틱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 지사장은 "올해 안으로 노키아의 터치폰에도 이머전의 기술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내비게이션이나 게임 등의 분야에도 이머전의 기술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게임 콘텐츠를 개발할 때 햅틱 기술을 이용해 게임 속에서 총을 쏘는 장면에서 진동으로 실제 사격하는 느낌을 사용자에게 전달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 햅틱폰의 경우 22가지의 진동이 들어가 있지만 수백~수천 가지의 진동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도 있다"며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기능을 이용할 때 자신이 정해 놓은 한도에 근접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한 진동을 줘 사용자에게 경고해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통신사들도 점점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동 벨소리'와 같은 분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는 벨소리하면 음악만 떠올리지만 진동으로 휴대폰 사용자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진동 벨소리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서 지사장은 햅틱 기술의 미래와 관련,"앞으로는 옥외 광고판 등에도 진동 기술이 적용돼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광고판을 통해 실제 제품을 만져보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의학 분야에서는 시뮬레이션 수술 등에서 인체와 똑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데 햅틱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햅틱 기술은 질감을 표현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며 "스크린에 글씨를 쓸 때 상황에 따라 종이나 칠판 등에 쓰는 느낌을 전달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