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3시티의 엔터테인먼트 공간 구성이 확 바뀌었다. 수족관인 63씨월드가 행동전시기법 및 스토리텔링 요소를 도입,'이야기가 있는 감성 아쿠아리움'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최상층인 60층 전망대는 현대 미술관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고,덩치 큰 아이맥스 영화관은 공연까지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야기가 있는 감성 아쿠아리움

63씨월드가 23년 만에 변신을 꾀했다. '감성 아쿠아리움'이 변신의 키워드다. 행동전시기법과 스토리텔링 요소를 통해서다.

수족관 입구 펭귄 수조 앞에 수조와 연결된 터치풀을 만들었다. 본 수조에 있는 펭귄들이 위가 트인 터치풀로 헤엄쳐 나오기 때문에 펭귄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5마리가 사는 수달 수조는 입체적으로 꾸몄다. 기존 수조 앞의 작은 큐브 수조와 원통형 수조를 둥근 관으로 연결했다. 이 관을 통해 이동하는 수달이 관람객의 발 아래와 머리 위를 달리기도 하며 생태적 특성과 야생 본연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바다표범 쇼,물개 쇼,바다공주 쇼 등에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전문 스토리텔러들이 쇼의 내용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중계해주는 것.바다표범 쇼는 바다표범 '고구마' 남매가 올림픽에 나가 5가지 경기에 도전한다는 내용.스포츠 중계석에 자리한 스토리텔러의 입담이 쇼의 재미를 더해준다. 바다공주 쇼 '바다공주 샬리를 찾아서'는 바다생물을 설명하는 것에 국한됐던 기존 다이버 쇼에 뮤지컬 기법을 접목했다.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한 노래와 스토리텔러의 극적인 연기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물개 쇼 '소림사로 간 물개'는 코믹하다. 조련사의 역할도 확대됐다. 조련사들이 소림사 사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6개월간 무술과 춤 등을 연습했다고 한다.

스릴워터는 본 수조 뒷편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꾸민 새로운 관람시설.바닥을 투명한 강화 아크릴로 만들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파충류관에는 체험공간을 신설,관람객들이 스토리텔러의 설명과 함께 알비노 뱀을 목에 걸어보거나,이구아나를 만져볼 수도 있게 했다.

8월17일까지 공연하는 아쿠아 뮤지컬 '아쿠아 걸스'가 환상적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구성된 3명의 연기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춘 뮤지컬 동작과 수중묘기를 선보인다. 별돔,방어,전갱이,노랑가오리 등 다양한 바다생물들이 함께 해 더욱 예쁜 풍경을 연출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트 뮤지엄

60층 전망대 스카이덱을 '63스카이 아트 뮤지엄'으로 리뉴얼했다. 한강과 서울 전망도 즐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다.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할 계획.직장인들도 퇴근 후 찾을 수 있도록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는 점도 돋보인다. 11월30일까지 열리는 오픈 기념 특별 기획전은 '키티 에스'.인기 캐릭터 '키티'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맥스 영화 보고 공연도 즐기고

아이맥스 영화관이 12월부터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오후 8시쯤 하루 1회 정도 비언어 퍼포먼스 등 영화관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 한 달간 오후 4시10분과 8시10분부터 마술과 김만중의 마술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오후 8시10분 무대는 연인들을 위한 내용으로 꾸민다. (02)789-566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