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두고 주식투자자들의 고민이 하나 늘었다.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기에는 증시가 너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휴가철에는 거래량도 줄어 변동성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하락하는 장세에서 주식을 방치했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계곡이나 바닷가까지 가서 PC방을 찾아 주식매매를 할 수도 없다.

이런 고민을 간단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휴대폰이나 PDA(개인 휴대 정보단말기) 등 전용단말기를 이용해 시세를 조회하고 매매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003년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증권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해왔다. 초기에는 전용단말기만 가능했지만 PDA 휴대폰 와이브로단말기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모바일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모바일칩이 별도로 없는 휴대폰 사용자라면 휴대폰에서 '**4949'와 인터넷접속 버튼을 누른 후 해당화면에서 증권사 모바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VM)을 내려받으면 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당연히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모바일칩이 장착된 휴대폰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증권사 지점이나 증권사와 제휴한 은행에서 신청을 하면 된다. 모바일칩 휴대폰을 이용하면 주식거래뿐만 아니라 은행계좌 조회 및 자금이체 등 모바일 뱅킹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휴대폰이 아닌 PDA 와이브로단말기 등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다. PDA 등 전용단말기 사용자들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거래금액은 휴대폰 사용자들보다 많을 정도로 증권사에 중요한 고객들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전용 단말기로 일정 금액 이상을 거래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증권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의 내용은 단말기에 깔린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시세조회 차트분석 관련정보조회는 물론 주식매매 및 자금이체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선물 옵션 ELW(주식워런트증권) 매매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료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데이터이용료와 정보이용료 등을 합쳐 월 6000~7000원 정액제가 많다.

모바일을 이용한 거래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온라인보다는 비싸지만 오프라인보다는 싼 편이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3G 휴대폰을 이용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자산관리서비스도 제공한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신청만 하면 계좌조회 및 이체,적립식펀드 평가금액조회 등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내달 29일까지 모바일 주식거래를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여행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주는 '2008모바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기간에 신규로 휴대폰 주식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9월30일까지 휴대폰 정보이용료를 면제해준다. 동양종금증권도 오는 31일까지 '동양 휴대폰CMA금융상품프리미엄서비스'에 가입하고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3개월 월정액 및 최대 5개월 은행이체수수료 면제와 함께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프리원샷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또 PDA와 와이브로 단말기를 통해 매월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PDA 및 와이브로 단말기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여름철 휴가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고 모바일 주식거래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