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커다란 쇼핑 카트에 아이들을 태운 쇼핑객을 흔히 볼 수 있다.

쇼핑 카트가 아이를 둘 이상 태울 만큼 처음부터 컸던 것은 아니다.

이마트가 1993년 서울 창동에 1호점을 열 때 카트 용량은 101ℓ.2001년 150ℓ짜리가 도입됐고 2003년 5월부터 요즘과 같은 180ℓ짜리가 쓰이기 시작했다.

같은 해 롯데마트도 130ℓ에서 180ℓ로,홈플러스도 150ℓ에서 180ℓ로 교체했다.

이렇듯 쇼핑 카트는 왜 점점 커질까.

대형 마트들은 초기에 비해 매장이 넓어지고 상품 수가 늘어 소비자들이 한몫에 사는 품목.수량이 많아진 것을 1차 이유로 든다.

이마트 창동점은 개점 초 4950㎡ 규모에 상품 수가 1만~2만개에 그쳤지만 요즘엔 매장 면적이 대개 1만㎡를 넘고 상품 수도 5만~6만개에 이른다.

김태우 롯데마트 집기담당 계장은 "예전 카트로는 상품을 많이 담기 어려워 카트 높이보다 더 높이 상품을 쌓는 고객이 많았다"며 "쇼핑 편의를 위해 카트가 대용량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팔려는 마케팅적 이유 때문이다.

카트에 빈 공간이 많으면 채우고 싶어지는 심리를 이용한 것.

이혁기 이마트 구매담당 과장은 "카트가 크면 고객들이 좀 더 천천히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