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마케팅·고객별 맞춤 전략 등
'이색경영' 현대카드 잘 나가네

정태영 사장의 이색경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현대카드가 영업 실적도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5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5배 가까이 늘리며 카드업계 2위를 넘보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1분기 신용판매액(일시불+할부)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판매액 기준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2위 업체(국민은행) 수준인 14% 중반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산된다.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실제 카드를 쓰는 유효회원 수가 늘어난 결과다.

현대카드의 유효회원 수는 작년 6월 말 580만명에서 올 3월 말 663만명으로 83만명 늘었다.

적극적인 포인트 마케팅도 주효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활용,2003년부터 현대ㆍ기아차를 현대카드로 사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차값을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효과를 볼 수 있는 포인트 마케팅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할인받은 금액은 매달 카드 결제로 쌓은 포인트로 상환해야 하는 만큼 고객들은 적극적으로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카드의 회원 1인당 사용액은 월 평균 80만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정태영 사장의 이색 경영철학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 점도 영업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정 사장은 카드업을 금융업과 유통업 성격을 동시에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중 절반을 비금융인 출신으로 채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뽑은 직원들에게는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작년 현대카드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580만원으로 5개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와 가수들을 초청해 슈퍼매치와 슈퍼콘서트를 열고 M,S,H,W 같은 알파벳 카드를 선보이는 등 독특한 브랜드 관리 전략도 현대카드의 가치를 높인 비결이다.

이색경영 효과가 구체적인 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들어 정 사장에게 경영 비결을 들려줄 것을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사를 찾는 방문객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신용판매 비중이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85%를 차지하는 것은 약점이라는 지적이다.

또 '현대카드 M' 외에 히트상품이 없는 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보완해야 한다.

현대카드 M 회원은 570만명으로 전체 회원의 85%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에 신상품들의 반응이 좋아 M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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