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엄마 아빠에게 있어 ‘학부모‘ 타이틀은 반은 설렘이요 반은 부담과 염려다.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아이, 세상과 맺는 관계의 첫 단추인 학교적응은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학교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초등 1학년 아이들 중, 혼자서 옷 입기나 물건 챙기기 등이 서툴러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자신의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는가 하면, 공공장소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일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또 등교시간만 되면 어지럽다거나 배가 아프다는 등 갖은 꾀병에 부모 몰래 조퇴나 결석을 해 엄마 아빠 속을 태우기도 한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어린 아이들은 새 학년이 되면서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단순히 학교가기 싫다고 떼쓰는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뭐든 혼자 해보는 생활습관을 길러줌으로서 아이의 학교적응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통상 한 반에 3~4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의 경우, 행동이 부산스러우며 감정의 변화도 심해 왕따가 되기 쉽다. 이런 아이들은 읽기나 쓰기, 셈하기 등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언어능력도 떨어지므로 학습부진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놀이치료, 행동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안착, 이렇게 도와주세요 변원장은 이러한 ADHD나 학습장애를 예방하고 아이의 초등학교 안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강조한다. △ 혼자서는 과제물 준비도 힘들어하는 아이 “넌 누굴 닮아서 그 모양이냐” 혹은 “빨리하지 못해!” 등 짜증이나 큰소리는 금물이다.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가지 한 가지를 이루어낼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평소 과제물을 미리미리 챙기는 연습을 같이 하며, ‘철저한 준비’에 따라 학교생활도 달라진다는 것을 반복해서 설명해준다. 알람시계를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조급한 마음에 야단치거나 잔소리를 하는 순간 아이는 좌절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툭하면 친구와 다투는 아이 아이가 자꾸만 친구의 물건을 빼앗고 꼬집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경우, 부모의 입장에서는 큰소리부터 나오기 마련. 그러나 부모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듣게 되면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되며 나아가 인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친구한테 사과하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1~2분 정도 아이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자세한 상황을 이야기하게 하고 공격받은 아이에게 데려가 사과하는 법을 보여준다. 동시에 때렸을 때의 기분과 맞았을 때의 기분에 대해 상상해보게 하고 바람직한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가끔은 스스로 깨달을 시간을 주는 것도 좋다. △ 자꾸 거짓말을 하는 아이 아이의 거짓말은 70%이상 부모에게서 배운 것이다. 따라서 은연중이라도 부모가 거짓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할 경우 더 자주 거짓말하게 되므로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거짓말하는 습관을 줄이거나 고치기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하도록 유도하며 솔직하게 말할 때 칭찬해주도록 한다. 대인관계에서 진실이 얼마다 중요한가에 대한 부모의 견해를 말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심하게 매를 들거나 체벌하는 것은 해롭다. 심한 체벌은 아이와 부모사이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