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 영화는 조연, 광고는 주연

최근 드라마.영화 등에서 '명품 조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흥행을 하려면 탄탄한 시나리오와 주연을 맡은 톱 스타 못지 않게 뛰어난 조연이 있어야 하기 때문.대표적인 명품 조연 배우로 오광록('태왕사신기'),이한위('커피프린스 1호점'),박철민('뉴하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비록 드라마나 영화에선 조연이지만 광고에선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찼다.

얼마 전 19살 연하 신부와 결혼한 이한위는 현대해상의 '하이카' 모델로 발탁돼 경사가 겹쳤다.

하이카 광고 '존중 편'은 그의 실제 결혼이 광고 소재로 사용됐다.

조수석에 앉아 노주현에게 웨딩사진을 보여 주며 끝없이 신부자랑을 하던 중 나이 차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노주현이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고 항상 이해하고 존중하라"고 조언하던 순간,실수로 앞차를 들이받고 만다.

'태왕사신기'에 출연해 대중에게 각인된 오광록도 대표적인 '명품 조연'.최근 그는 주연급 조연배우 유해진,오달수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조연 3인'으로 주연테크 컴퓨터 광고에 출연했다.

"주연을 살려야 조연이죠"(유해진),"이래 봬도 멀티플레이어"(오광록),"얼굴은 주연급 아닙니까"(오달수) 등의 너스레를 떨며 "우리는 조연,고객은 주연"이라고 마무리짓는다.

올해 최대 유행어인 '뒤질랜드~'를 탄생시킨 '뉴하트'의 박철민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화려한 휴가''스카우트' 등에서 관객의 배꼽을 빼 놓았던 그는 '뉴하트'에서도 장기인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롯데제과 '찰떡와플' 광고에서 그가 등장한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주연으로 거듭났다.

'명품 조연' 배우는 오랜 세월 무명의 설움을 견디며 연기 내공을 닦아온 늦깎이 스타들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명품 조연들은 친숙하고 코믹한 이미지 덕분에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며 "중복 출연하는 빅 모델의 식상함을 대체하는 신선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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