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인 고검 검사급 검사 387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20일자로 단행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단행된 대규모 중간간부 인사로 경제사정에 밝은 기업통이 요직에 발탁됐다는 게 특징이다.

대형 경제ㆍ금융사건을 주로 다루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자리는 김수남 인천지검 2차장(사법시험 26회)에게 돌아갔다. 산하에 특수 1,2,3부와 금융조세조사1,2부를 두고 있다.

3차장이라는 자리는 '경제사건수사의 총사령탑'으로 최근까지도 제이유사건,BBK 주가조작 사건 등 대형 인지사건을 전담해 왔다.

신임 김 차장은 무엇보다 기업 관련 수사에 베테랑이다. 판사 생활 3년 만에 검사로 변신한 그는 골프장 환경영향 평가 관련 뇌물수수사건,상장법인 부실회계사건,한보그룹 특혜대출 비리의혹 사건 등을 다뤘다.

2003년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장 시절에는 나라종금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과 동아건설 나산 성원건설 등 부실기업 처리를 책임졌으며,삼성특검이 출범하기 전 잠깐 활동한 특별수사ㆍ감찰본부의 차장도 지냈다.

김 차장은 16일 "온 나라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검찰도 기업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제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선 '기업수사 3인방'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2부장과 첨단범죄수사부장에도 기업사정에 밝은 검사들이 포진했다.

예일대 로스쿨 출신의 봉욱(사시 29회) 금융조세조사1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과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및 정책기획과장을 거친 '기획통'이지만 금융사건에도 조예가 깊다.

서울중앙지검에 금융조사부가 생기기 이전 경제부서인 형사4부에서 증권과 외사를 전담했고,서울북부지검 시절에는 금융브로커 단속사건과 리스자금 사기사건 등을 취급했다.

그는 "기업 투명성 제고와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기신용은행장을 지낸 봉종현씨가 부친이다.

우병우 금융조세조사2부장(사시 29회)은 2001년 G&G그룹 이용호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했으며,예금보험공사에 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장으로 파견가 있으면서 현대그룹을 상대로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가 금융기관에 끼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정강중기 대표이며,기흥컨트리클럽 대주주인 이상달 대한건설기계협회장이 장인이다.

대검 정보통신과장과 공판송무과장을 지낸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사시 30회)은 공판중심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강의와 책 번역('배심 재판을 위한 연극 기법과 전략')에 앞장서는 등 '학구파'다. 컴퓨터를 이용한 사이버범죄 등 갈수록 지능화하는 첨단범죄와 기업기술 유출사범 단속이 그의 주된 일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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