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학시즌을 맞아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한 어린이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어린이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운용 자금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대부분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어린이 펀드는 교육비 마련이 목적으로,최소 5년 이상 장기투자하게 돼 펀드매니저가 여유를 갖고 운용할 수 있어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자녀 1인당 평균 교육비는 9106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사교육비까지 합하면 교육비 부담은 간단히 1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최근의 저금리와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학자금 마련에도 저축보다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 명의로 가입할 경우 만 19세까지 10년간 1500만원,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를 공제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린이 경제교육 등의 서비스와 함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자산운용보고서도 제공,금융에 대한 기초지식을 자녀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KB국민은행의 'KB 캥거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어린이를 위한 소액 장기투자임을 감안,가치성장주 투자를 통한 장기 자본이익을 목표로 설계됐다.

주식편입 비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잦은 종목 매매거래를 배제한 것이 특징.국민은행 관계자는 "50종목 내외로 약 60개월의 장기,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15%이지만 최근 1년으로 투자기간을 넓혀보면 수익률이 40.45%에 이른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투자기업을 방문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 하는 경제캠프도 운영한다.

판매 보수의 10%를 기금으로 적립,서울대 어린이병원 희귀난치병 환자를 후원하는 사회공헌의 기회도 준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니어네이버 적립식 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판매금액이 916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펀드 상품이다.

장기 고수익이 가능한 종목에 선별투자하며 단기보다 장기투자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와 연계,금융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30만원 이상 납입하면 1년 동안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하나UBS 꿈나무 주식자투자신탁은 대다수 가입자들이 장기투자라는 점을 감안,블루칩 우량주와 안정적인 배당주를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꿈나무 입학축하 장려금도 제공하고 진학 및 유학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스키경제·영어캠프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 주식형 투자신탁'은 저평가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운용전략을 갖고 있다.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산운용보고서를 발송하고 경제교실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상품을 고르기 전에 가계의 재무상태를 확인한 뒤 자녀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능한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가입기간을 길게 잡을 수 있어 투자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