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건스,T.G.I프라이데이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런치세트도 아닌데 세 가지 코스메뉴를 1만4000원에 내놓는가 하면,메뉴를 웰빙형 음식으로 대대적으로 보완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웰빙푸드 열풍으로 소비자들이 씨푸드뷔페.마늘요리.샐러드바 레스토랑 등으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이들 3개 패밀리 레스토랑은 새로 문을 연 점포가 다 합쳐 단 2곳에 불과했고,매출은 10% 이상 줄었을 만큼 침체를 면치 못했다.

이런 업그레이드 작업을 가장 서둔 곳은 베니건스.지난해 11월 서울 압구정 매장을 '파머스 베니건스'로 리모델링하고,반(半)조리 방식이던 예전과 달리 손님들에게 개방된 주방에서 셰프가 직접 만들어 주는 홈메이드 요리 방식을 내걸었다.한 달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자 전 매장을 '셰프 레스토랑'으로 바꿨다.

베니건스는 또 지난달부터 40여 가지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웰빙 트렌드에 맞춰 크림 파스타에 생크림 대신 두유를 넣거나,소스를 만들 때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는 등 건강을 고려한 재료와 조리법을 택해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근접한 장소에서 베니건스와 경쟁이 치열했던 T.G.I프라이데이스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원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기존 인기 메뉴 가격을 10% 이상 올린 베니건스와는 반대로 이달 1일부터 1만4000원에 먹을 수 있는 3코스 메뉴(애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를 내놓은 것.메뉴를 따로 주문하면 2만5000원이 들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세트로 묶어 저렴함을 부각시켰다.

T.G.I프라이데이스 관계자는 "아웃백스테이크나 베니건스에서는 런치세트나 가능했던 가격을 저녁시간까지 유지한다"며 "1인분을 주문해 둘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양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인 아웃백스테이크도 지난 1일부터 탤런트 현빈이 등장하는 TV광고를 통해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