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VS 기업, 4위권 다툼도 치열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외형확대경쟁에서 분전하면서 1위 국민은행[060000]과의 격차를 좁히고 3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각 은행의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219조원으로 전년의 186조원과 비교해 17.1% 증가했다.

자산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총자산 232조1천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6월 말 자산규모 격차가 25조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격차를 13조원으로 절반 넘게 줄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한 때 다시 우리은행을 따라잡았던 신한은행의 경우 하반기 자산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우리은행과의 자산격차가 2006년 말 9조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7조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금융그룹 전체로는 우리금융[053000]그룹의 총자산이 287조2천억원으로 자산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으며 이어 신한금융 274조8천억원, 하나금융 139조원 순이었다.

그러나 증가율로는 신한금융의 자산증가율이 27.0%로 우리금융의 증가율 15.2%를 압도했으며 하나지주는 8.1%에 그쳤다.

은행권 4위 다툼도 여전히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말에 비해 4.5% 증가한 129조원을 기록해 123조원을 기록한 기업은행[024110]보다 우위를 지켰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지난해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며 17.2%의 자산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하나은행의 자산증가율은 4.5%에 그치면서 두 은행 간의 자산격차가 지난해 6월말 14조원에서 연말에는 6조원까지 줄어들었다.

총수신과 총대출에서도 기업은행은 총수신 88조1천억원, 총대출 84조3천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총수신 90조9천967억원, 총대출 83조8천47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형 시중은행들은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를 7~9%대로 잡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10% 이상의 자산성장세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은행 순익에서 이자마진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순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자마진을 높이거나 대출을 늘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대출확대를 통한 외형확대 경쟁이 올해도 치열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