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북을 아우르는 충청권에는 수도권 못지 않게 각종 개발사업이 몰려 있다.국토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가져다준 혜택이다.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해온 행복도시(세종시)와 태안기업도시는 물론 아산신도시,대전 서남부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한창이고,예산ㆍ홍성 일대에는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가 개발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당진ㆍ아산ㆍ평택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되고,차기정부가 추진키로 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역시 메가톤급 개발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태여서 당분간 개발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충북지역에는 충주기업도시나 진천ㆍ음성혁신도시 주변,경부운하 수혜 예상지역 등이 관심이다.

강원권에서는 수도권과 가까운 원주 일대가 주목대상이다.혁신도시ㆍ기업도시 등이 들어서는 데다 차기 정부가 추진 중인 경부운하의 수혜지역으로도 꼽힌다.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ㆍ휴양지를 쉽게 오갈 수 있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전ㆍ청주권

무엇보다 차기정부가 추진키로 한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주목된다.'대덕특구(대전)~오송ㆍ오창산업단지(청주권)~행복도시(연기ㆍ공주권)'를 삼각축으로 삼아 과학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핵심 권역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명박 정부는 비즈니스벨트에 R&D(연구개발)-기술이전-제품개발-마케팅-금융ㆍ법률 자문 등이 망라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토지 관련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도시 안에 조성될 7000가구 규모의 첫마을도 내년 하반기쯤 분양된다.따라서 행정도시 주변에 고향을 둔 사람이라면 이번 설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행정도시 입성전략을 상의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천안ㆍ아산 일대도 관심지역이다.이곳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데다 고속철도 바로 옆에 아산신도시가 개발 중이다.아산신도시는 전체 면적이 분당(1964만㎡)보다 큰 2132만㎡에 달하는 대규모 신도시로 2013년까지 아파트 등 6만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신도시 바로 옆에는 탕정 LCD산업단지 460만㎡가 개발 중이다.1단지 250만㎡는 이미 완공돼 가동 중이며 2단지 210만㎡는 2015년 준공될 예정이어서 투자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이 반도체 7세대 라인 건설을 위해 201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인 데다 주변에 부품 소재기업이나 근로자들이 그만큼 늘어나 아파트와 토지,상가 등 부동산의 가치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당진ㆍ태안권

충남 당진ㆍ태안권은 서해안시대의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당진의 경우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동부제강,동국제강 등 굴지의 국내 철강기업들이 몰리면서 2015년에는 포항(1260만t)이나 광양(1740만t)보다 많은 연간 2125만t 생산규모의 국내 최대 철강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진군은 현재 13만명 수준인 인구가 2025년에는 3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ㆍ수도권까지 1시간이면 진입이 가능한 데다 당진~대전,당진~천안 간 고속도로가 2009년과 2012년 각각 완공되고,수원~당진을 잇는 서해안 철도도 추진 중이어서 교통여건도 한층 좋아진다.

당진 철강벨트와 2011년 완공 예정인 석문산업단지(1150만㎡) 등이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편입된다는 점도 호재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당진ㆍ평택항 인근의 아산ㆍ서산시,당진군과 경기도 평택ㆍ화성 일대 68.1㎢에 2025년까지 3단계로 세계적 수준의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동북아 수출입 물류기지로 키우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어서 개발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당진 일대에서 잇따라 공급된 아파트가 대부분 순위 안에서 마감될 정도여서 미분양 무풍지대로 꼽힌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다.

충남 태안 일대에 조성되는 1464만㎡ 규모의 기업도시 역시 관심이다.이미 지난해 10월 첫 삽을 뜬 이곳에는 모두 9조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1년까지 도시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시설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 공사가 마무리되면 태안기업도시는 테마파크,국제비즈니스단지,골프장,버드존,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등 세계 최고수준의 관광ㆍ휴양단지로 변모한다.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의 경우 충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대 987만6000㎡에 조성되는 대규모 신도시로 오는 3월부터 협의보상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들 보상금이 주변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이곳은 올 상반기 중 개발계획승인을 얻어 2009년 5월부터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충북ㆍ강원권

강원권의 경우 원주 일대가 최대 관심지역이다.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영동ㆍ중부내륙ㆍ중앙고속도로 등이 지나는 교통요충지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원주시 문막읍 일대는 경부운하가 건설될 경우 최대 수혜지로 거론되는 경기도 여주와도 가까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주변지역도 주목된다.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내년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강일IC에서 하남시 북단 선동과 남양주 양평 등을 거쳐 춘천으로 연결된다.이 도로가 개통되면 춘천까지 40분도 걸리지 않아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북권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혁신도시 건설이나 고속도로 신규 개통지역인 음성ㆍ진천 일대와 기업도시 및 경부운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충주권에 관심을 둘 만하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