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했던가.증시나 부동산가격은 언젠가 오르게 마련이다.그때까지만 잘만 버티면 된다.재테크에서는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을 이긴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왔다.실제 2003년 초에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 뒤 중간에 코스피지수가 500선으로 내려앉는 것만 잘 감내했다면 지난해엔 200%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요즘은 엉덩이 무게가 꽤나 나가는 투자자들조차 들썩일 수밖에 없다.한때 2100을 넘보던 코스피지수가 1700선으로 떨어지고 믿었던 해외펀드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2002년부터 줄곧 홀수해에는 증시가 좋고 짝수해에는 박스권을 이루는 '홀짝 증세'의 반복이겠거니 하며 마음을 달래보지만 좌불안석(坐不安席)이요,여리박빙(如履薄氷)인 것은 인지상정이다.게다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는 속편에 속편을 거듭하고 있다.그 파장의 끝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헉! 서브프라임 후폭풍 피신처를 찾아라

돌풍은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때마침 은행들이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다.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3개월 정기예금 이자는 연 6%에 육박한다.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4%라면 정기예금과의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인 셈이다.정기예금 금리에 0.1~0.2%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통장식 양도성예금증서(CD)의 투자매력은 더욱 커졌다.

이뿐 아니다.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관련 펀드도 대안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하락장에서 빛을 보는 ELW나 ELS도 생각해 볼 만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