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의 북미지역 출시를 앞두고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르네상스 메리어트호텔에서 80여명의 딜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미 딜러대회'를 열고 판매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딜러대회에는 김동진 부회장(사진)을 비롯해 이현순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신현규 북미 판매담당 부사장 등 현대차의 수뇌부가 모두 모였다.

이 사장은 딜러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기가 침체되면 벤츠나 BMW 등을 구매하려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네시스로 몰릴 것이란 얘기가 오갔다"며 "6월 출시되는 제네시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경기 침체가 제네시스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이 사장은 제네시스가 3만달러 정도에 출시될 것이란 외신 보도에 대해 "3만달러 이하로 팔면 밑지는 장사"라며 부인했다.

김 부회장 역시 "제네시스가 북미에선 6월에 출시되기 때문에 가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은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제네시스는 미국 현지의 선호도를 감안해 한국 내수용과 옵션에서 차이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연산 10만대 규모로 건설할 예정인 브라질 공장과 관련,"4~5곳의 부지를 물망에 올려놓고 최종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 미국에서 총 46만7000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판매 목표를 51만5000대로 10% 늘렸다.

디트로이트(미국)=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