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운항 사업을 해온 대양항공이 오는 6월 국내 취약 노선에 취항해 항공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

이성래 대양항공 사장은 14일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05년 3월에 부정기 운송면허를 받고 헬기운송 사업을 시작했으며 그해 11월부터 여객기 운송사업에 대한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한 상황이라 6월 취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취항하지 않는 불모지만 공략하고 기종의 다양화로 탑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통해 취항 원년에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종 또한 캐나다 봄바디아로부터 다양한 좌석을 보유한 CRJ 기종 5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올해는 50석짜리 여객기 2대를 운영해 광주-부산, 양양-부산 등에 취항할 예정이다.

대양항공은 이미 조종사 11명을 영입했으며 승무원 또한 대한항공 등의 사무장과 여객팀장 출신들을 대거 고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 등이 국제선에만 장착했던 AVOD(주문형오디오비디오)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 장치를 모든 좌석에 비치하고 위성을 통해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며 좌석을 비즈니스급으로 넓혀 비즈니스맨들이 애용하는 항공사로 자리잡는다는 복안이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등이 김포-양양 노선 등을 폐지한 이유는 100석이 넘는 여객기를 운항해봤자 좌석이 절반도 차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최소 19인승부터 최대 110인승까지 다양해 해당 노선의 수요에 맞춰 기종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성항공이나 제주항공 등 기존 저가항공사들의 사업 흐름을 그동안 유심히 지켜봐 왔는데 국내 항공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남들이 뛰는 노선에 취항해봤자 본전도 건지기 어렵다"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효율적으로 챙기는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즉 가장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김포-제주 노선에 대한항공을 비롯해 모든 대형 및 저가 항공사들이 집중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결국 공급과잉으로 적정 항공요금이 붕괴되면서 자멸하는 길을 걷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우리는 국내선이지만 음료 외에 간단한 기내식도 제공하며 실시간 뉴스도 제공해 비즈니스맨들이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부산-광주의 경우 철도, 도로도 빈약한 상황에서 이같은 고급기종을 타고 1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다면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각 지자체마다 공항을 지어놓고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취항하면 지역공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업무 제휴를 통해 협조를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마일리지 서비스에 관해 기존 적립식 마일리지제도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9번을 타면 1번을 공짜로 탑승하게 해주는 '9+1'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항공 요금과 관련해 "국민의 소득이 늘고 있어 요즘 사람들은 몇만원을 더 주더라도 편하게 가고 싶어하지만 솔직히 국내 항공사의 경우 국내선에 비즈니스석은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우리는 대한항공에 버금가는 요금을 받고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선 취항 후 2년 뒤에는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이며 여건이 허락하면 국내 저가항공사 인수도 검토 중"이라면서 "이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조만간 주식 시장에 우회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