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미모,부지런함 등 '3박자'를 갖춘 아줌마 블로거(와이프로거)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딴 '닷컴' 블로그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기존 대형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들이 자신을 키워준 포털을 떠나 독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 블로거들의 세계(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이를 '아줌마들의 인터넷 대반란'이라 부르고 있다.

첫 스타트를 끊은 이는 네이버의 스타 블로거 문성실씨.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이름을 딴 요리 블로그 '문성실닷컴'(www.moonsungsil.com)을 오픈,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찾는 인기 블로그로 키웠다.

'야옹양의 두근두근 연애요리'라는 책으로 유명한 김민희씨는 자신의 닉네임을 딴 '천재야옹양의 생활'(www.yaongyang.com)을 작년 말 오픈했고,회원이 무려 53만명인 네이버 인테리어 카페 '레몬테라스'를 운영하던 황혜경씨 역시 최근 '레몬테라스'(blog.lemonterrace.com)라는 독립 블로그를 개설했다.

건강과 요리에 관한 홈페이지를 운영하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요리 노하우를 전파하던 김미경씨는 최근 자신의 브랜드를 건 블로그 '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blog.truesea.net)를 열었다. 신세계푸드시스템에 근무했던 또 다른 김미경씨는 자신의 닉네임을 따 '쿡쿡이의 요리 가게'(www.cook-cook.com)를 개설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요리 블로거로 명성을 떨쳤던 이지혜씨는 최근 닉네임 '슬픈하품'을 걸고 '슬픈하품의 홈베이킹'(www.hapooms.com)이라는 자신의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넘치는 끼와 발랄함. 이런 공통점이 그들을 제약이 많은 포털에서 벗어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독립 블로그로 이끌었다. 광고 등을 유치하거나 협찬을 받아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점도 독립 블로그의 장점이다. 공통점 때문인지 이들은 오프라인에서도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와이프로거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기도 한다. 모두 방송 출연과 케이블TV 진행 등을 통해 유명해졌지만 '된장녀' 이미지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30대 전업주부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가정에선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보통 아줌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유명인사이자 잘나가는 작가이며,수만명의 고정 팬을 확보한 블로거다.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파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이들의 고백이다. 문성실씨는 "쌍둥이 아들을 키우며 집안에만 있다 보니 삶이 문득 공허하게 느껴져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들이 평범한 아줌마와 다른 점은 인터넷에 눈을 떴다는 점,그리고 하루에 한 편 이상 블로그에 글을 올릴 정도로 부지런하다는 점이다. 블로그를 통해 쌓은 인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책을 1권 이상 써냈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문성실씨는 이미 책을 4권이나 써 작가로서의 명성도 높다. 김민희씨 역시 요리책 3권을 발간한 실력파. 황혜경씨는 베스트셀러 '반나절이면 집이 확 바뀌는 레테의 5만원 인테리어'의 저자로서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쿡쿡이' 김미경씨는 3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이지혜씨 역시 '맛을 아는 여우들의 홈베이킹'이라는 책의 저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