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1.25kg에 불과한 미숙아가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대병원 김웅한 흉부외과 교수팀은 지난 5일 복잡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태어난 윤모 미숙아를 7시간에 걸쳐 수술,치료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통상 1500g 이하의 미숙아는 심장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전까지 국내 학계에 보고된 최저체중은 1315g이었다.

인큐베이터에 있는 이 아기는 현재 체중이 1360g으로 늘었으며 인공호흡기 없이 스스로 호흡하는 등 순조로운 회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임신 29주 만에 태어난 윤모 아기는 대동맥이 좁아져 아래로 피가 잘 흐르지 않는 '대동맥 축착증',좌우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뚫린 '심실중격결손증',출생할 때 닫혀야 하는 동맥관이 계속 열려있는 '동맥관 개존' 등으로 호흡곤란증세를 보여왔다.

김 교수팀은 성인의 심장수술과 달리 뇌혈관에 인공심폐기를 연결해 뇌 부위에만 피를 공급하는 고난도 수술기법을 적용,아기에게 뇌손상을 입히지 않고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2000년 국내 처음으로 이 수술기법을 도입,지금까지 100건 이상을 시행해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