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사금융에서 제도권 금융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이른바 '환승론'을 신청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대출이 거절되거나 대출신청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사금융을 탈출하기 위해 환승론의 문을 두드린 고객 절반 이상이 되돌아 간 셈.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서민금융활성화방안으로 시작된 대출환승제(환승론)를 통한 대출을 신청한 사례는 10월말 현재까지 1375건으로 이중 632명에 대해 대출승인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1087건 30억원에 달하는 대부업체 대출이 상호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으로 전환됐지만 신청자중 39%인 533명은 심사결과 거절당했으며 14%인 191명은 대출이 취소됐다.

당초 금감원이 예상한 환승론 이용대상 고객은 약 10만∼20만명이지만 승인은 커녕신청자수도 1/100에 못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환승론 갈아타기가 쉽지 않은 것은 환승론에 참여하고 있는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대출심사가 꽤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선 환승론을 사용하려면 부채가 많지 않아야 하고, 소득 증빙 및 원리금 납부 사실을 증명해야 하며 대부업체의 기존 대출이 4건 이하여야 하고, 최근 6개월간 연체일이 25일 이내여야만 대출승인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사금융에 대출을 받고 고금리에 허덕이는 대출희망자들이 이같은 조건을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승론 알선기관'을 사칭하며 "고금리를 저금리로 전환해주겠다"고 속인 후 다른 대부업체로 대출을 이전시켜주거나 상담을 미끼로 대출액의 10%를 수수료로 챙기는 등 이른바 '환승 브로커'까지 등장해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환승론 브로커 등 서민금융 피해예방을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저신용계층을 대상으로 한 틈새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편의성과 접근성의 제고를 위해 이용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환승론?=연 60%대의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자 중 상환실적이 양호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가 낮은 제2금융권 대출로 전환하는 대환 대출상품으로 한국이지론에 신청하면 현대스위스·솔로몬·삼화·스타 저축은행과 GB캐피탈 등 환승론 참여 회사들이 심사를 거쳐 대출해주고 있다.

조세일보 / 이상원 기자 lsw@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