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조작 시도와 범죄내용도 가볍지 않다'는 부산지방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군표 국세청장은 법원을 나서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된)이런 상황이 착잡하다"며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인데 성실하게 일하는 국세청 직원들과는 무관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구치소에 수감되는 그 순간까지 전 청장은 성실하게 일하는 국세청 직원들까지 싸잡아 욕먹는 것을 우려한 보스다운 면모를 보인 것이지만, '청장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국세청 직원들의 귀에는 청장의 우려가 들려오지 않았다.

국세청 직원들은 "청장이 정말 구속될 줄 몰랐을까. 어쩌면 그렇게 끝까지 당당했을까"하면서 "현직 청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에앞서 진작 옷을 벗었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오고있다. 그러면서도 전 청장의 앞으로 거취에 대해선 궁금한 표정이 역력했다.

부산지법의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6일 저녁 8시경 전격 구치소에 수감된 전 청장은 앞으로 '무혐의' 또는 '혐의'가 확정되는 법원 재판이 끝날 때까지 구속상태로 남게 된다. 다만,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보석이 허락될 경우엔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전 청장은 건강하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후임 국세청장을 인선하기까지 국세청은 한상률 차장의 대행체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전 청장은 이르면 오늘 밤 또는 내일 아침 인사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의 사표수리도 곧바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세청 수뇌부의 비리혐의로 후임 국세청장에 외부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한 때 설득력을 얻기도 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참여정부의 임기와 흔들리는 직원들을 추스르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만큼은 내부승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조세일보 / 이동석 기자 dslee@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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