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 출하량 늘어 주춤하자 열무ㆍ오이값 '껑충'
천정부지로 치솟던 배추는 출하량 증가로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열무 부추 상추 등은 최고 100% 가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2일) 경매값이 800원이던 열무(1.5㎏.상품)는 26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1500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른 값에 거래됐고,부추(500g.상품)와 상추 적포기(4㎏.상품)도 각각 1700원과 9800원으로 30%씩 가격이 올랐다.
오이(50개.상품)는 2만2500원에 거래돼 이달 초보다 64%나 뛰어올랐다.
눈과 비 등의 영향으로 산지의 작업 여건까지 나빠지면서 야채 공급 물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가락동시장에 이날 반입된 야채 물량은 총 4555t으로,1주일 전에 비해 827t이나 감소했다.
김형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야채조사팀 과장은 "가뜩이나 지난 여름철 잦은 비 등의 여파로 작년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야채 가격이 더욱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금(金)추'로 불리고 있는 배추 값은 오히려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최근 배추 산지로부터 물량이 대거 출하되고 있어서다.
배추(10㎏.상품) 경매값은 77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아직도 128%이나 비싸지만 1주일 전에 비해선 7%가량 떨어졌다.
노형구 전북 고창 흥덕농협 지점장은 "지난주부터 배추 출하량을 이달 초보다 40t가량 많은 하루 평균 50t으로 늘렸다"며 "그러나 올해 작황이 안 좋고 최근 눈.비까지 내리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선 최근 부추(500g)와 상추(200g)를 1년 전보다 20%가량 비싼 2000원과 1180원에 팔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주 일부 야채의 산지 반입 물량이 전주보다 10%가량 줄어들자 다음 달부터 가격을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지 작황이 저조한 데다 추위로 작물의 생장 속도가 더뎌져 야채 시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당분간 야채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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