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대비해 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전 영업점에 기업 여신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전달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하나은행은 업종별로 환율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12월 중 이 시나리오에 따라 매출액 기준으로 수출 비중이 20% 이상이고 순여신이 10억원 이상인 법인을 대상으로 환율 하락이 각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시 신용평가에 이 분석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천24원이던 2005년에 전체 산업 영업이익률은 5.8%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2006년 평균치인 955원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3.9%로 내려간다.

하나은행은 또 원.달러 환율이 920원 수준이 되면 영업이익률이 2.8%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평균 환율 예상치가 925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여신 기업체가 이러한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단가 인상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여부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이와는 별도로 수출기업의 영업상황을 상시로 점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섬유제품 제조업과 비금속광물제조업은 원화절상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타 운송장비와 자동차, 봉제의복, 도소매업종 등은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자부품과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업, 자동차(부품)업 등도 원화절상에 따른 수익성 저하폭이 큰 업종으로 예측됐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