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1월 중순이면 골퍼들의 눈이 일본 규슈 미야자키로 쏠린다.

총상금 2억엔의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미야자키의 피닉스CC에서 열려서다.

올해엔 김경태 프로가 한국 프로골프 상금왕 자격으로 출전해 관심을 더했다.

미야자키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좋아한다.

한겨울에도 라운드할 수 있는 사계절 골프 명소여서다.

청명한 하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야자나무 풍경은 이국에서의 라운드 묘미를 더해준다.



코리아나호텔이 인수한 18홀 골프장

분위기 좋아 아마추어 골퍼들 선호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가 주목받고 있다.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는 바닷가가 아니라 육지 안쪽에 자리해 있다.

파72,전장 7196야드인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딸려 있다.

코리아나호텔이 최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아웃ㆍ인 코스의 조경을 달리했다.

마치 두 개의 서로 다른 골프코스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웃코스에는 하와이풍의 팜트리(야자나무) 등을 심어 놓아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인코스에는 일본 전통의 무성한 나무숲을 만들어 놓았다.

18홀을 도는 도중 온대와 아열대를 오가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8번 홀이 승부처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왼쪽으로 10도 이상 심하게 꺾여 있는 도그레그 홀이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무성한 나무숲이 있어 샷을 방해한다.

힘을 내세우는 골퍼보다 정교한 플레이를 중시하는 골퍼들에게 유리하다.

그린 앞에는 4개의 벙커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어 세컨드샷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잘 맞아도 벙커에 빠지기 십상이다. OB를 내고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80대를 치는 골퍼라도 보기로 막겠다는 생각을 갖고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

파를 잡으려고 거리 욕심을 내다가는 더블보기 이상으로 무너질 수 있다.

13번 홀은 인코스에서 가장 긴 파4 홀이다. 페에어웨이 오른쪽에 OB말뚝이 있으며 그린 왼쪽 앞에는 워터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그래서 티샷과 세컨드샷 모두 신중하게 해야 한다.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지게 하는 게 관건.그래야 세컨드샷을 할 때 그린 왼쪽의 워터 해저드를 피하기 쉽다.

그러나 워터 해저드를 피했더라도 그린 주변의 화단을 넘겨 홀 근처에 멈춰 세우는 고난도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파 세이브에 성공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가 근사하다. 핑크빛 벽돌로 세운 궁전 같다. 내부가 답답하지 않다.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자연과의 공생'을 주제로 설계했다고 한다. 호텔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건물 주변의 연못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야자키는 구경거리도 꽤 많다. 북부의 다카치호 협곡이 유명하다. 일본 건국신화의 무대다. 최고 높이가 100m에 이르는 20㎞ 길이의 주상절리 협곡의 중심이다.

특히 80m 높이의 미나이폭포 절경이 그림 같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