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토리아 몰토'(02-511-0906)=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대고교 건너편에 있다.

전남 곡성군 옥과에서 나는 암소 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를 내놓는다.

식당으로서는 스테이크 재료로 한우를 쓴다는 것이 큰 모험이다.

수입산은 들어올 때부터 이미 손질이 잘 돼 있는 데다 오랜 기간 숙성이 가능하고 고기질의 편차도 별로 없는 편이다.

반면 한우는 일일이 스테이크용으로 손질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고기를 버려야 한다.

식당 이름 앞에 '트라토리아'(소규모 식당)를 붙여 한우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의 주인이자 '셰프'인 오희석씨는 홍대 앞에서 와인바 '마고'를 운영했던 사람이다.

스테이크는 안심으로 내고 있다.

한우는 날고기 느낌이 나는 '미디엄 레어'나 '레어' 정도로 구워 먹는 것이 좋다.

팬에서 겉을 익힌 뒤 오븐에서 속을 익혀 서브한다.

셰프가 타고난 감각으로 뛰어난 맛을 끌어내는 능력을 갖춘 듯 하다.

곁들여 먹는 버섯크림소스도 담백하다.

코스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가 점심 2만9000원,저녁 5만원이다.

그리 비싸지 않은 와인도 갖췄다.

주인은 스테이크를 먹을 때 '몬텔풀치아노 다부로쪼,라 발렌티나 2004년'(4만9000원),'벨코레,이 쥬스티&지자 2004년'(6만3000원),'바롤로,콘테르로 판티노 2002년'(12만원) 등을 추천했다.

일요일은 쉰다.

◆테이스티 블루바드(02-6080-3332)=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 근처에 있다.

300일간 곡물을 먹고 자란 호주산 블랙앵거스로 요리한다.

레스토랑에 저온창고가 있어 고기를 적정한 수준으로 숙성시킨다.

코스나 단품메뉴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코스 요리의 메뉴는 매달 바뀐다.

이번 달에는 파스타와 모차렐라 치즈,토마토 소스를 이용해 비빔냉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스테이크는 뜨거운 접시에 올려져 나온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선명한 그릴 자국이 식욕을 자극한다.

매시트 포테이토와 참숯을 이용한 그릴에서 구운 야채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안심 부위(필레 미뇽)는 '미디엄 레어' 이상으로 구우면 퍽퍽해질 수 있으므로 많이 굽지 않도록 주문하는 것이 좋다.

200g 3만8000원,250g 4만3000원.등심인 '뉴욕 컷'은 250g 2만9000원,320g 3만6000원이고 '립아이'는 250g 3만5000원,320g 4만2000원이다.

1,2층이 식당이며 오픈키친이어서 어디서든 주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놨다.

◆더 그릴(02-796-7318)=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라 쿠치나'에서 운영하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산 참숯으로 굽는다고 메뉴판에 적어놨다.

스테이크 전문점답게 여러가지 스테이크 종류를 취급하고 있다.

안심과 등심 등 기본 스테이크 외에 블루치즈,페퍼,마늘 등을 이용한 스테이크도 있다.

가격은 4만5000~4만8000원 정도.와규나 고베산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가격이 비싸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