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올 들어 이른바 '제3맥주'를 앞세워 일본 수출 물량을 80% 가까이 늘렸다.

지난 1∼10월 일본에 대한 맥주 수출이 140만 상자(1상자는 500㎖ 20병)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 79만 상자에 비해 77% 증가했다.

이 기간 중 발포주(맥아 비중이 25% 미만인 맥주) 수출은 50만 상자에서 40만 상자로 줄었지만 제3맥주는 29만 상자에서 85만 상자로 무려 193%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전혀 수출되지 않았던 0.7도짜리 무알코올 맥주 '오비사운드'도 15만 상자 수출했다.

수출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한 제3맥주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일본의 개정 주세법에 신설된 카테고리로 맥아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맥주와 발포주에 주정을 혼합한 맥주 등을 일컫는다.

기존 일본 주세법은 이들을 기타 주류로 취급,일반 맥주 주세의 25% 정도의 세금을 부과했지만 개정법은 제3맥주로 통칭하고 세율을 일반 맥주의 3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일본 주세법은 맥아 비중이 67% 이상인 제품만 맥주로 간주해 고율의 세금을 매겼다.

이 때문에 주류업체들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맥아 비중을 낮추거나 아예 없앤 맥주를 잇따라 개발했고 일본 정부는 세금을 더 걷는 방향으로 주세법을 개정해왔다.

오비맥주는 주세법 개정에 맞춰 제3맥주 브랜드 '노이벨트'와 '구구토' 등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산에 비해 가격(소비자가 기준)이 약 10% 싼 게 호응을 얻었다.

또 올 들어 무알코올 맥주 오비사운드 수출을 개시한 것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면서 국내에서 거의 팔리지 않던 무알코올 맥주를 일본으로 돌린 것.가격도 일본산에 비해 20% 정도 싸다.

김정훈 수출 팀장은 "올해에는 일본 정부의 시책 변화를 적절히 반영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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