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인터넷 요금 절약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흔히 2년 또는 3년 가입 약정을 맺거나 집 전화,유선 TV 등과 인터넷을 묶어 파는 '결합 상품'에 가입해 매달 나가는 인터넷 요금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로 매달 인터넷 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달 카드로 자동 납부하면 할인율이 10~20%에 달해 1% 할인율에 그치는 통장 자동 이체보다 훨씬 유용하다.

인터넷 특화 카드가 있다고 모든 인터넷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카드로 인터넷 요금 부담을 줄이려면 본인이 사용하는 인터넷 회사와 제휴된 카드를 찾아야 한다.

인터넷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KT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메가패스 롯데카드'를 발급받는 게 좋다.

이 카드는 KT 초고속 인터넷 요금을 10% 할인해준다.

할인금액은 월 최대 3000원까지다.

연회비는 5000원이지만 초년도 연회비는 면제되며 카드를 1년에 한 번 이상 사용하면 연회비는 계속 내지 않아도 된다.

롯데카드는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을 상대로 '엑스피드 롯데카드'도 판매하고 있다.

할인율은 10%이며 월 할인한도도 3000원으로 메가패스 롯데카드와 동일하다.

LG파워콤 콜센터(1644-7000)를 통해 신청하면 롯데 상품권 12만원어치를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혜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품권은 롯데카드가 아닌 LG파워콤이 제공하는 것으로 LG파워콤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1만원이지만 내년 3월 말까지 가입하면 유효기간 동안 연회비가 면제된다.

신한카드도 옛 LG카드로 엑스피드 요금을 자동납부하면 6개월간 매달 1000원을 할인해주고 결제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하나로텔레콤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인터넷 요금을 20%나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하나N하나포스 카드'를 통해서다.

이 카드를 발급받아 하나로텔레콤의 인터넷,하나 TV,유선전화 등의 통신료를 자동 이체하면 20%까지 할인받는다.

할인한도도 5000원으로 다른 인터넷 할인카드보다 높다.

단 3개월간 카드 사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5000원이며 초년도 연회비는 면제된다.

하나로텔레콤에 기존 가입자들이 결제방식을 카드 자동이체로 바꾸려면 하나로텔레콤 홈페이지(hanaro.com)에 접속해 서비스를 변경해야 한다.

신규 가입자들은 하나로텔레콤 고객센터(국번없이 106번)를 이용하거나 하나로텔레콤 홈페이지에서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인터넷 요금을 깎을 수 있는 것 이외에도 영화관과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