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지난 6월부터 퇴직연금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경쟁사보다 1년6개월 정도 늦게 출발했지만 자산관리 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회사라는 강점을 살려 퇴직연금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미 사업 시작 6개월여 만에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10여곳에 대해 퇴직연금 컨설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도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제도 컨설팅에서 도입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약 500억원 정도의 유치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퇴직연금을 단순한 퇴직금이나 연금상품으로 보지 않고 평생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간의 자산 운용 및 관리 노하우가 퇴직연금 운용시 매우 중요하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3년 동안 개인연금펀드를 통해 장기 연금상품에 대한 자산관리 능력을 검증받았다.

2007년 5월 현재 하나대투증권의 개인연금펀드 수탁액은 약 5500억으로 시장 전체의 37%를 점유하고 있으며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성과가 알려지면서 보험이나 은행을 통해 개인연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계약 이전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인연금펀드의 관리 노하우는 향후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시 중요한 시금석으로 활용될 것으로 판단되며 하나대투증권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퇴직연금 시장의 최강자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퇴직연금제도가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로부터 환영받기 위해선 양질의 자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매년 5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0여명의 직원들이 퇴직연금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또 2012년까지 300명 이상의 퇴직연금 전담자산관리사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대투증권은 2008년 말까지 약 1000억원을 유치하고,2010년까지 시장전체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대투증권은 제도 컨설팅 능력,부가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제도 컨설팅이란 기존 확정급여나 확정기여 형태의 단순한 제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금 시스템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연령이나 직급에 따라 최적의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또 하나대투증권는 지주사와의 시너지 제고를 통한 퇴직연금 영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에 대해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재무ㆍ손익분석,사업평가 등 그동안의 재무컨설팅 노하우를 제공하고 기업은 제도 도입 전후의 현금흐름 분석 및 중장기 재무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은행 증권 및 보험이 연계해 대출금리우대,각종 수수료 우대,문화행사 초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지주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의적절한 상품을 출시하고 재테크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강화해 평생 재무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