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대통령 선거전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광고업계가 시사코드를 담은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뉴스.시사토론 등의 형식을 빌려 고발이나 폭로하는 기법을 차용하되 유머를 가미,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공통점이다.

최근 선보인 하나로텔레콤의 하나세트 광고는 청문회 형식을 빌렸다.

개성파 배우 박준규와 오달수가 청문회 질의자와 응답자로 나와 실제 정치인 못지 않은 심각한 연기를 펼친다.

박준규는 "하나포스(인터넷),하나폰(전화),하나TV(TV) 등 모두 하나로텔레콤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수상하다"며 "하나로 쓰면 뭐라도 떨어져요?"라며 뒷거래 의혹까지 제기한다.

박준규의 공격이 끝나기 무섭게 하늘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 조형물.시종일관 느긋한 자세를 지키던 오달수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20%나 떨어져요.

"라며 간단하게 상황을 마무리한다.

SK텔레콤의 네이트 광고에서는 시사토론 형식이 도입됐다.

두 토론자가 극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급기야 "당신 몇 살이야?"라며 나이까지 운운한다.

그러자 한 토론자가 상대방의 나이를 즉석에서 모바일 네이트로 검색한다는 내용이다.

신한생명 광고에서는 라디오에서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시사인터뷰 진행자 역을 맡았다.

금융전문가가 금융과 보험에 대해 찬찬히 설명하자 요점 정리의 달인인 김씨가 '신한생명' 네 글자로 정리해 말해준다.

뉴스 형식을 빌린 광고도 적지 않다.

파나소닉의 디지털 카메라 루믹스는 치열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성능이 이전 모델과 확 달라졌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성형' 의혹을 제기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