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GM대우 G2X는 거리에서 종종 '논란거리'를 제공한다.

수입차인지, 국산차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G2X의 외관 디자인이 행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만큼 독특하고 국산차의 일반적인 디자인 형식과는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GX2는 GM대우가 GM 계열의 오펠 GT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니 국산차 브랜드로 판매하는 수입차라고 할 수 있다.

볼륨감 넘치는 넓고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차체의 전면부터 앞바퀴축 중심까지의 거리),곡선미 넘치는 표면 굴곡 등에서 고전적인 스포츠카의 면모가 풍긴다.

전체적으로 낮은 차체와 큼직한 휠아치(바퀴를 덮고 있는 부분)도 스포츠카의 특성 그대로다.

엔진 배기량은 2000cc급이지만 차체 무게가 준중형차 수준인 1371㎏에 불과해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5초로 스포츠카로 분류할 만한 수준이다.

동시에 승차감도 일반적인 스포츠카에 비해서는 편안한 편이어서 일반적인 시내 주행 시에도 큰 불편이 없다.

대형 디스크 브레이크와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ESP(차량 자세제어 프로그램) 등 안전장치도 갖췄다.

그러나 소프트톱(직물로 만든 지붕)을 손으로 열고 닫아야 하는 점과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다소 불편한 점이다.

외국에서 판매되던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탓에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각종 옵션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 대한 배려가 다소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스포츠카 수요 층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연비는 ℓ당 9.8㎞,가격은 4390만원.미국에서 2만5000달러(약 230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있지만 폭스바겐 이오스(5540만원)나 아우디 TT 로드스터(6520만원) 등 비슷한 성격의 수입차 모델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