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유통망을 가진 신세계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상품 운영 전략을 변경,상품 판매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마트는 16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B(National Brand·제조업체 브랜드)에 비해 판매 가격이 20~40% 저렴한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의 판매 비중을 현재의 9.7%(매출 기준)에서 2010년까지 23%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NB를 만드는 제조업체들도 판로 확보를 위해 후속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發 '제2 가격파괴' 오나

◆내일부터 6개 부문 새 PB 판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청과 야채 가전 생활용품 등에서 프레시(fresh),베스트셀렉트(bestselect),E·MART,해피 쵸이스(happy choice),러빙 홈(loving home),플러스메이트(plusmate) 등 6개의 새로운 PB를 18일부터 선보인다.

이들 브랜드 상품은 품질을 NB 수준으로 맞추면서 가격은 최소 20% 이상 싸게 책정된다고 이마트 측은 강조했다.

예컨대 베스트셀렉트 상품인 '잘익은 양조간장'은 '샘표간장 701S'와 비교해 가격은 20.7% 저렴하면서 간장의 맛과 향기를 결정짓는 질소 함유량은 1.8 대 1.7로 우수하다는 주장이다.

'E·MART 콜라'는 캐나다의 원액 공급사와 계약을 맺어 코카콜라와 맛이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47% 낮다고 설명했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PB 확대에 이어 해외 아웃소싱을 강화해 제2의 가격 혁명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직소싱 물량을 현재의 연간 1000억원 수준에서 2010년엔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B 비중이 각각 50%와 40%에 달하는 미국 월마트나 영국 테스코처럼 유통업체가 각 부문별로 제조업체들을 '하청 계열화'하면 마케팅 물류비 및 복잡한 유통 단계에 따른 낭비 등을 축소,가격 거품을 뺄 수 있다는 게 이마트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상당수 제조업체가 PB 하청으로 전환해 각 부문별로 1,2위 제조사와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계,"가격거품 누가 만드는데" 반발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가격 거품을 빚어 온 건 대형 마트 업계라며 이마트의 속셈은 제조업체들을 줄 세우겠다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들이 제조업체들 부담으로 매장 내에 판촉 사원을 상주토록 해 그만큼의 원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1+1' 등 각종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을 두고 NB 제품에 가격 거품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제조업체들은 유통 파워를 손에 쥔 대형 마트들의 압력에 밀려 역마진을 감수하고 행사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미지만 훼손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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