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실적 회복… 해외 가전사 인수 탐색
주력사업 실적 회복… 해외 가전사 인수 탐색



가전과 휴대폰을 중심으로 견고한 실적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LG(72,200 -0.96%)전자가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운차린 LG전자, M&A로 눈길

주력 사업들이 대부분 정상궤도에 진입하며 원기를 회복한 만큼 이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나선 것.

LG전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빅3 전자업체'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인수를 목표로 해외 가전회사 중에서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순위에 오른 대상은 에어컨과 냉장고 등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분야의 우량 기업들이다.

LG전자는 이들 기업의 M&A를 통해 가전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의 시장점유율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사진)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기적 성장뿐 아니라 M&A를 통한 성장에도 관심이 많다"며 "에어컨이나 냉장고 제조업체를 포함해 어떤 기업이든 M&A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그러나 "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히 상업용 에어컨 업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오피스 건물 등에 들어가는 상업용 에어컨을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M&A를 위한 실탄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4월에는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군장산업단지내 토지 66만㎡를 595억원을 받고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매각했으며,최근에는 서울 가산동 토지 1만4946㎡와 건물을 505억원에 지주회사인 ㈜LG에 팔았다.

이 밖에도 현금화할 수 있는 유휴 자산은 최대한 많이 매각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

LG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휴 자산 처분을 통해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M&A를 위한 실탄 확보의 성격이 더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구체적인 M&A 행보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우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상회시키는 게 급선무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상화시키고,내년 상반기부터 가전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스케줄을 세워놓고 있어 구체적인 M&A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M&A에 앞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부채 규모가 12조원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부채비율도 207%에 달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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